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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나눔02(150118)

2015.01.18 00:44

서승철 조회 수:120

이 길이 맞나?

 

학부를 다니고 있던 어느 날 학생처로부터 아주 뜻밖의 연락 한 통을 받았습니다. 노동부에서 사무관이라는 사람이 저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 노동부에서? 말하자면 긴데, 하여튼 요지는 저랑 커피한잔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살짝 긴장상태에서 불편한 공짜 커피를 얻어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행정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고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 어렵지 않게 서울대에 입학했습니다. 친구들이 생각 없이 젊음을 즐기자고 할 때에도 그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착실하게 공부의 길을 밟았고 그 어렵다는 행정고시도 한 번에 붙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그토록 꿈꿔오던 고급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뜻밖에도 제게 근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실업률은 갈수록 높아만 가고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무기력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남들보다 돈 좀 더 벌자고 발버둥치는 거 같아 후회될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그가 한 말은 더욱 씁쓸했습니다. “근데 후회 되도 이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네요.”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이 너무 한 가지에 몰두하며 달린 시간 같다면서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입니다. 저는 속으로 어떻게 하면 9급 공무원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왠지 그가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처음부터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그냥 가버렸습니다.

이 길이 맞나?’ 우리 모두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인생의 길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능력과 환경 사이에서 방황하고 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주저합니다.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확신 있는 삶을 살 수가 있을까요? 막상 질문은 던지지만 솔직히 말해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주제에 관해서 몇 가지는 청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보통 답을 구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건 됐고, 빨리 Yes or No로 말해줘! 기다리는 것은 지루하고 힘들어이게 우리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판타지는 우리의 삶에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걸 빨리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로또 한 장에 목숨 걸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가끔 우리 주변에는 답을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확신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문제지만, 아무튼 자기는 그 일을 꼭 해야 한다면서 기도해 보았는데 하나님이 자기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합니다.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건, 하나님은 제게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신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7년씩이나 기도했는데 제게는 말 한 마디 없으셨습니다. 그때 확신 있게 말했던 그 사람들은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정말 그때의 확신처럼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아니면 뜻 모를 배신감 속에서 절망하거나 또 다른 확신에 차 있을까요? 무엇이 됐든 그것은 그들 자신의 몫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삶도 신앙도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는 이거, 너는 저거이런 식으로 답을 던져 주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찾아오셔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행해주십니다.

원칙이니 방법론이니 하는 것들은 제가 별로 좋아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세 가지를 말해볼까 합니다. 선택은 신중하게, 기도는 꾸준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잘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그 일을 통해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신중하게 잘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람이라는게 생각이 길어지면 부정적이게 되고 많아지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생각을 기도의 제목으로 바꿀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한두 번으로 끝장을 볼 양으로 하면 안 됩니다. 마치 아날로그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이 하나님의 뜻에 우리의 삶을 맞춰나가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로만 끝나서도 안 됩니다.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삶은 누구나에게 처음 걸어보는 길입니다. 길이 험해서가 아니라 낯설어서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평탄한 길을 걸을 때조차도 돌다리 두드리듯 여기가 맞나? 안 맞나?’하게 됩니다. 만일 모두가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담대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며 씩씩하게 가십시오. 혹 하나님의 다른 인도하심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건 주님의 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Keep Going’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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