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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공과10(150315)

2015.03.12 15:50

서승철 조회 수:169

8: 예배, 하나님을 기쁘시게

 

성서본문: 요한복음 4:23-24, 에베소서 2:16-18, 시편 104:1-4

공과주제: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알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온전한 예배자가 되자.

 

<Intro> 우리가 이번 공과에서 다룰 내용은 크게 다음 두 가지의 질문에 대한 것입니다. 첫째, 예배란 무엇인가? 둘째, 어떻게 예배드릴 것인가? 여러 내용들에 대해서는 교재를 참조하시면 되겠고, 여기에서는 우선 요한복음 4:23-24 말씀을 중심으로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예배를 드릴 것인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록 하겠습니다.

 

1. 배란 무엇인가?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에게 왜 유대인들은 자기들처럼 그리심 산에서 예배하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예배하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여인의 이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분단역사를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귀한한 유대공동체는 무엇보다 자신의 민족적, 종교적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철처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고 안식일 법을 중심으로 모든 율법을 철저히 지켰으며 어떤 이방인과도 교류하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당연히 사마리아 사람들과도 분리되기를 원했습니다. 비록 사마리아가 같은 이스라엘 땅에 있기는 했지만 앗수르의 혼혈정책때문에 이방인들과 섞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볼때 그들은 이미 오염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유대와 북이스라엘의 예배전통은 이스라엘의 남북분열 이후로 서서히 갈라지다가 이 시점을 기준으로 결국 완전히 분리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한 참 지나자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배가 상대방에 비해 더 온전한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된 것입니다. 그렇게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산에서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새로운 예배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참된 예배는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 산에서 드리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사라미라 사람들이 자기들의 율법에 따라 그리심 산에서 드리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니, 그것은 본질적으로 장소나 율법의 문제가 아니고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성격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참된 예배는 진리로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님이 이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시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이라는 말을 육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거나 유령처럼 어떤 분명한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것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영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와 전혀 다릅니다. 먼저 영이라는 것은 육체와 반대되는(against) 개념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은 그리스 플라톤주의의 이원론적 세계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주후 1-2세기에 영지주의 이단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영은 오히려 육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beyond) 존재로서의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영은 실체가 없는 것이거나 혹은 육에 비해서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은 영원한 실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완전하며 따라서 늘상 변하는 속성을 가진 육이야말로 추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영이시다는 말은 하나님은 세상과 인간의 불완전한 속성으로부터 무한히 초월적인 완전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만일 이처럼 하나님이 영이라면, 율법이 정한 나름의 제사규례를 아무리 열심히 지켜도 그것이 결코 온전한 예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아무리 좋은 제물을 많이 가져와도 그 자체가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이런 식의 형식주의에 빠진 예배를 싫어하십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대언했습니다.

“11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나아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우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1:11-13)”

제물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방법으로 드리는 모든 예배가 하나님 앞에서 참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장소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산을 주장하고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을 주장하지만, 하나님은 그 어떤 장소에도 메여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 안에 계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하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대인들이나 사마리아 사람들 모두 하나님을 잘 몰랐기 때문에 참된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영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참된 예배는 하나님 안에서그리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 것이다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먼저 영으로라는 말의 의미는 성령 안에서 예배드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구약의 율법에서와 같이 양이나 소나 염소의 제물이 필요하지 않은데 그것은 두 가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는 그런 제물들은 아무리 온전해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제는 우리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제물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령님만이 우리들을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거룩한 존재로 변화시키십니다. 성령님께서 각 사람 안에 거하고 그리고 예배 공동체 가운데 임재하실 때,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거룩한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진리로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이것은 길과 생명과 그리고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를 뜻합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1:17)” 참된 예배는 단지 어떤 종교적 형식을 갖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 형식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가 담겨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참된 예배는 성령 안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드리는 것입니다.

  

2. 어떻게 예배드릴 것인가?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함께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몇 가지 내용들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 사모하는 마음: 사람들은 겉을 보기 때문에 우리는 외모에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겉이 아니라 속을 보시며, 예배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기도를 얼마나 멋지게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얼마나 성경지식이 많은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자 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      ** 온전한 삶: 온전한 예배는 단지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단 몇 시간 동안만 교회에 나와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서 단지 우리의 예물만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체를 받으시고 또한 삶을 받으십니다. 그러므로 참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미움과 거짓과 탐욕의 삶을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는 것은 예배가 아니라 종교적 위선입니다. 우리의 삶은 예배를 위한 삶이 되어야 하고, 또한 온전한 예배를 위해서 우리에게는 회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 변화된 삶: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만남은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만남입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예배를 중심으로 달라지지 않는 다면, 우리가 이미 스스로 완전한 자이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지 않았거나 혹은 하나님을 만났어도 변화되기를 거부하긱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온전한 만나인 예배는 우리를 미움과 거짓과 탐욕의 삶으로부터 사랑과 진실과 나눔의 삶으로 변화시킵니다.

 

 


8: 로마로 향하는 바울

 

성서본문: 사도행전 21-28

공과주제: 로마로 향하는 바울

 

1.     안내: 교재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3차 전도여행 이후 바울의 여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형식으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로마로 향하는 바울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도착해야 했던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과 짧은 만남을 가지고 곧장 길을 떠났습니다. 두로와 돌레마이를 거쳐 바울은 마침내 가이사랴에 도착했습니다. 바울은 거기에서 집사 빌립의 집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 때 아가보라 하는 한 선지자가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바울을 만났는데, 그는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마십시오. 유대인들이 당신을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줄 것입니다라는 성령의 지시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바울의 동역자들은 울면서 같은 말로 바울을 말렸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울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까? 나는 주 예수 이름을 위하여 결박을 당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까지도 각오하셨습니다.” 그들은 바울의 뜻을 꺾을 수 없음을 깨닫고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하고는 권면하기를 그쳤습니다.

바울은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와 빌립보 교회에서 모아 온 거액의 연보를 예루살렘 교회에 건내 주었습니다. 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교회는 기쁜 뜻으로 연보를 받고 바울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교회의 장로들은 바울의 안위가 걱정되었습니다. 이미 바울이 행한 일들이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바울이 하나님의 성전을 무시하고 특히 율법을 모독한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로들이 한 가지 묘안을 제시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당신이 율법을 무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이제 당신은 율법을 따라 결례를 행하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도 율법을 지키는 사람인 것을 깨닫고 해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바울은 장로들의 말대로 서원한 4명의 사람과 함께 머리를 깎고 결례를 행했습니다. 이스라엘 밖을 여행한 유대인들은 이방 땅에서 부정해진 자신의 몸을 다시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치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기간이 다 차자 바울은 성전에 들어가서 결례기간이 만기된 것을 보고했습니다. 이로써 바울은 사람들의 오해와 본노가 조금 사그러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뜻밖의 상황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에베소에서 온 어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바울이 성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소리친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 곳을 비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렵혔다.” 유대인들은 헬라인들에 대한 역사적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3세가 유대에 처들어와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특별히 성전에 우상을 세우고 돼지로 제사를 드리는 등, 이스라엘에게 치욕스러운 일들을 많이 자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지금 성전에 혼자 올라왔습니다. 바울이 지금 성전을 더럽혔다는 유대인의 고소는 오해혔습니다. 그는 일전에 바울이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와 함께 시내를 다니는 것을 목격했는데, 바울이 성전에 있자 드로비모도 함께 있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성전 주변에는 바울을 잡으려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소식을 들은 로마의 천부장이 달려와서 바울을 체포하고나서야 겨우 소동이 잠잠해졌습니다. 천부장 루시아는 바울을 둘러싼 큰 소동을 보고 그가 일전에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소요를 일으켰던 애굽사람인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애굽 사람도 아니고, 큰 도시 다소의 시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천부장에게 성전 층대에서 백성들에게 변호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바울은 무리를 조용히 시킨 후에 자신이 만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과 같이 한 때는 유대교에 열심이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길리기아 다소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특히 가말리엘의 문하로서 엄격한 율법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저도 이전에는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히고 교회를 박해하는 일에 앞장을 섰습니다. 그러나 나는 죽음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나는 그 안에서 새로운 의를 보았습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바로 그 분의 뜻입니다.” 여기까지 들은 유대인들은 더욱 분노하여 바울의 말을 끊고 소리쳤습니다. “이런 자는 세상에서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는 살려둘 자가 아닙니다.”

천부장 루시아는 소동이 더 커지려 하자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바울을 체포하여 영내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무슨 잘못을 하였는지 채찍질하며 심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바울이 너희가 로마 시민 된 자를 죄도 묻지 않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로마 시민인 것을 알게 된 백부장은 이 사실을 천부장에게 전했습니다. 천부장은 뜻밖의 사실에 놀라며, “나는 돈을 많이 들여서 로마 시민권을 샀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태어날때부터다.” 바울이 말했습니다. 루시아는 바울에 대한 일을 자세히 알아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튿날 루시아는 유대인들의 공회를 소집하고 바울을 그들 앞에 세웠습니다.

공회가 열리자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루시아는 바울을 공회에 세워서 혐의를 조사할 생각이었지만, 바울이 보기에 유대인들은 이미 감정에 휘말려서 정직한 증언을 하거나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유익한 대화도 불가능해보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가만히 살펴보니 공회의 일부는 사두개인들이고 또 일부는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이었던 바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형제들이여, 나는 바리새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리새인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내가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때문에 이렇게 심문을 받는 중입니다.” 그러자 사두개인과 바리새인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사두개인은 부활을 부정했지만 바리새인은 부활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바울을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공회는 아무런 소득이 없이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천부장은 바울이 상할 것을 염려해서 군인을 동원해서 바울을 다시 영내로 데리고 갔습니다. 바울을 반대하는 몇몇 유대인들은 공회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자 다른 음모를 세웠습니다. 천부장에게 청하여 공회를 다시 한번 열게 하고, 몇몇은 바울이 공회로 오는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그를 죽일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무려 40명이나 되었습니다.

다행히 바울의 조카가 이 사실을 미리 알게 되었고, 그는 이 사실을 바울과 천부장에게 알렸습니다. 일이 복잡해지자 루시아는 자신의 힘으로는 바울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밤중에 군대를 몰래 동원하여 바울을 가이사랴에 있는 총독에게 보냈습니다. 그는 총독에게 이렇게 편지하였습니다.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합니다. 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로마 시민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를 구출하고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하여 유대의 공회를 열어 알아보았는데, 그들이 고발하는 것은 고작 그들의 종교와 율법에 관한 것뿐이고 죽이거나 결발할 만한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 사람을 죽일 음모를 꾸민다고 하기에 그를 당신에게로 보냅니다.”

며칠이 지나자, 총독 벨릭스도 바울에 대한 일을 알기 위하여 재판을 열었습니다. 바울을 고발하기 위해서 유대로부터 대제사장과 장로들과 더둘로라는 변호사가 내려왔습니다. 더둘로는 바울을 이렇게 고발했습니다.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입니다. 천하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을 다 소요하게 하고,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입니다. 우리가 이 사람을 이번에 고발하는 이유는 그가 우리의 성전을 더럽히려 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친히 심문하신다면 우리의 고발이 거짓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벨릭스는 이에 대하여 바울에게 변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바울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의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각하께서 조사하시면 알 수 있을 것이나, 나는 이방 지역에 있다가 예루살렘에 온지 열이틀만에 성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내가 성전에 올라간 것은 율법을 따라 결례를 행하고 기간이 만기된 것을 보고하기 위함이지 저들의 말과 같이 성전을 더렵히려 한 것이 아닙니다. 저들 중에 누구도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변론하는 것이나 소동을 일으킨 것이나 심지어 동행한 것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만일 이 말에 반대할 증거나 증인이 있다면 말하라고 하십시오. 다만 내가 저들에게 이렇게 고발을 당하고 미움을 받는 까닭은 내가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하여 말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말을 들은 벨릭스 총독은 바울의 재판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말이 더둘로의 말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부활에 관하여 대략 아는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아내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벨릭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바울을 찾아가서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도에 관하여 들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에 관하여 강론하였습니다. 벨릭스는 바울의 말을 들을 때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마음을 품기도 했는데, 그것은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 때 거액의 돈을 가지고 왔다는 소문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바울에게서 큰 돈을 받을 줄로 기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가이사랴에 바울이 구류된 체로 2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벨릭스의 임기는 끝났고 베스도가 새로운 총독으로 가이사랴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베스도는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사정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일 음모를 다시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베스도가 예루살렘을 방문하자 그곳의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하면서 이곳 예루살렘에서 다시 한 번 공회를 열어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하지만 속셈은 공회를 열 목적이 아니라 바울이 호송되는 길목 어디에서 그를 암살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베스도는 유대인들에게 만일 고소할 일이 있으면 가이사랴에 와서 고발하라고 말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베스도는 가이사랴에 온 유대인들 앞에 바울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거짓을 둘러대며 여러가지로 바울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말에도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자 베스도가 혹시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을까 하여 바울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겠느냐?” 바울은 자기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유대의 전통에 익숙하지 않은 베스도 총독에게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음을 알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로마의 시민이니 시민의 권리대로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을 것입니다.” 베스도는 이제 로마의 법에 따라서 그를 황제가 있는 로마에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갈 의무가 생겼습니다. 수일 후에 헤롯 가의 아그립바 왕이 아내와 함께 새로 부임한 총독을 문안하기 위해 가이사랴를 찾아왔습니다. 베스도는 아그립바에게 최근에 있었던 바울의 일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바울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던 아그립바는 바울을 직접 만나보기를 원했고 베스도는 이 일을 주선하기로 했습니다.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 앞에 그리고 총독 베스도의 주선 아래에서 바울에 대한 심문이 열렸습니다. 아그립바 왕이 있는 것을 본 바울은 드디어 자신의 일에 관하여 재대로 말할 기회를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유대인의 모든 풍속과 문제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어쩌다가 유대교를 믿다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한 오해를 푸는 일이 우선이었을텐데도 그는 그 보다도 복음에 관하여 먼저 말했고 부활하신 주님을 전했습니다. 베스도는 곁에서 바울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말이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베스도는 바울의 말을 중단시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울아 네가 미쳤구나. 네가 많은 학문을 배운 탓에 미친 것이 분명하다.” 그러자 바울이 말했습니다.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울은 이번에는 아그립바 왕에게 호소했습니다. “왕이시여, 왕께서는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아그립바 왕이시여, 당신은 선지자를 믿으십니까? 믿으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바울의 말을 들은 아그립바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느냐?” 바울이 말했습니다. “말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다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심문이 끝나고 아그립바는 버니게와 베스도를 데리고 따로 나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결박을 당할 만한 행위가 없어 보입니다. 만일 그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그를 풀어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베스도의 지시 아래, 그리고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의 인도를 받아 로마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그들은 배는 타고 가이사랴를 떠나 무라에 도착해서 다른 배로 갈아타고 다시 미항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항해가 어려워지자 그들은 항구에서 얼마 동안을 정박해야만 했습니다. 바울은 계절이 바뀌고 항로가 거칠기 때문에 미항에 머물자고 백부장에게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선장은 미항은 겨울을 지내기가 불편한 곳이므로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뵈닉스란 항구도시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백부장은 선장의 말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항로를 이탈해서 이리 저리 쓸려다녔습니다. 절망적인 시간이 열흘이 넘게 계속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선포했습니다. “여러분이 내 말을 듣고 그대로 미항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안심하십시오. 여러분 중에는 아무도 생명이 상함이 없고 오직 배만 손상될 것입니다.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습니다.” 표류 십 사일일째, 배가 멜리데라는 섬에 도착했습니다. 배에 탔던 276명 전원이 무사했습니다.

바울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나뭇가지를 가져다가 불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그때 나뭇가지에 숨어 있던 뱀이 놀라서 나오다가 그만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원주민들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큰 죄인인가 보구나. 그가 바다에서는 건짐을 받았어도 신의 노함으로 이제 뱀에 물려 죽게 되었구나원주민들은 바울을 문 뱀이 어떤 뱀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그 맹독 때문에 바울이 곧 쓰러질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무련 변화가 없었습니다. 원주민들은 갑자기 바울을 향하여 신이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바울은 멜리데 섬의 가장 높은 사람인 보블리오의 부친을 치료해주었습니다. 그는 심한 열병과 이질에 걸렸었는데, 바울이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자 병이 깨끗히 사라진 것입니다. 덕분에 바울과 그의 일행들은 멜리데 섬에서 겨울을 아주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석달이 지나서 그들은 환대를 받으면서 로마를 향해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바울은 로마에 도착하였습니다.

로마에서 바울은 죄인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가택연금 형식으로 셋방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복음만은 제한이 없었습니다. 비록 바울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은 로마 전역을 향해 거침없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행전 마지막, 누가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2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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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새싹공과11(150322) file 서승철 2015.03.13 111
» 푸른공과10(150315) file 서승철 2015.03.12 169
23 새싹공과10(150315) file 서승철 2015.03.11 132
22 아름나눔04(150308) file 서승철 2015.03.05 109
21 아름나눔03(150301) file 서승철 2015.02.28 154
20 푸른공과09(150308) file 서승철 2015.02.27 132
19 새싹공과09(150308) file 서승철 2015.02.27 135
18 푸른공과08(150301) file 서승철 2015.02.27 133
17 새싹공과08(150301) file 서승철 2015.02.27 115
16 푸른공과07(150222) 서승철 2015.02.27 124
15 새싹공과07(150222) 서승철 2015.02.05 145
14 푸른공과06(150208) file 서승철 2015.01.30 180
13 새싹공과06(150208) 서승철 2015.01.29 272
12 푸른공과05(150201) file 서승철 2015.01.22 236
11 새싹공과05(150201) file 서승철 2015.01.22 149
10 푸른공과04(150125) file 서승철 2015.01.21 138
9 새싹공과04(150125) file 서승철 2015.01.21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