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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

소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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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할아버지의 이사

2011.06.16 16:12

소풍 조회 수:3094

몇일 전부터 앞집이 심상치 않았다..

이런 저런 물건들을 내어놓고 free라는 간판을 붙여놓기를 반복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moving turck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할아버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야 하는건데...

지난 2년동안 길건너 보이실 때마다 손을 흔드는 것이 전부였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다급해진 마음에 길을 건너서

garage앞에서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고 계신 할아버지에게 찾아갔다.

짧은 영어로 무슨 일인지를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21년 넘게 살던 집에서 이사하는 아쉬움에 그만 눈물이 글썽거리신다.

이제 더이상 garden을 돌볼 힘이 없어서 condo로 이사하게 되었노라고...

좋은 이웃들과 아름다운 동네가 너무 그리울거 같다고...

그러면서 덧붙이시기를, 내 인생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90이 넘으신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서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할아버지를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

심방을 다녀와서 힐끗 건너편 집을 보니

할아버지의 손길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은 그대로지만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나가고,

새로 또 오는가보다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겹친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내 자신의 얼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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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역자: 신 현 철 목사(Rev. Hyunchoul Shin)